영남 최대 규모, 영남만인소 재현행사 안동에서 열려
- 시민 참여 통해 1만 명 서명 받아 조선시대 영남 만인소와 같은 크기의 만인소 완성 예정
영남만인소 재현행사가 9월3 (금)일부터 9월 5(일)일까지 2박 3일간 안동에서 열린다.
학습의 기쁨, 함께하는 행복, 펼쳐지는 미래! 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제 1회 경상북도 평생학습 축제 기간 중 매일 10시부터 5시까지 탈춤공원 솟을대문에서 영남 만인소 재현 행사가 이루어진다.
영남 지역 선비들이 나라가 태평할 때는 학업을 통하여 문화를 풍성하게 확장하는 역할을 자임했으며, 국난에서는 소명의식으로 분연히 떨치고 일어섰던 것처럼 그 정신을 오늘날에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폭111㎝,길이 100m 의 한지에 서예가 박문환선생님께서 며칠에 걸치시어 소장의 내용을 서예로 작성해 주셨고, 영남유림대표를 소두(서애 14대손 류영하)로 각급 기관장들과 영남 유림 분들,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10,000명의 서명을 받아 조선시대 영남 만인소와 똑 같은 크기의 만인소를 완성할 예정이다.
오늘날 급속한 경제 발전 속에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도덕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이고 교육은 출세를 위한 도구로만 여겨지고 있다. 무릇 나라의 발전은 인재에 있으며 인재의 뒤에는 교육이 있다. 올바른 교육이 바른 인재를 양성할 것이며 바른 인재들이 대한민국의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 이라 여겨진다.
도민의 화합과 영남인의 국가 안녕 의지가 담긴 영남 만인소 재현행사를 통해 역사적 중요성이 높음에도 불고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영남 만인소에 대하여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우리의 역사와 사상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는 한자교육의 강화와 안동의 지역적 정체성을 배가하고 부합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의 설립, 평생학습 센터의 건립 등이 절실한 실정에서 그 옛날 찬란했던 교육도시로서의 면모와 위용을 되찾기 위한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만인소가 또 한번 탄생할 것이다.
만인소란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대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일만 명의 뜻을 모아 임금에게 상소를 올린 것을 일컫는다. 당시에는 개인이 상소를 올렸을 때 승정원에서 그 사안이 조정의 움직임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임금에게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개인의 뜻을 담은 상소가 아닌 “만 사람의 뜻은 곧 천하 사람 모두의 뜻” 이라는 명분으로 만 명이 연명한 만인소를 올렸던 것이다.
만인소는 뜻을 담은 상소부분과 길이 100m에 달하는 서명부분을 하나로 하여 만들어진 거대한 상소문 이었으며 조선시대 만들어진 상소 가운데 규모 면에서 만인소에 근접한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것을 대략 7건이다. 주로 영남 유림이 주축이 되어 올려졌는데, 이를 시대 순으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만인소로는 영남 유림이 1792년 정조 16년에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올린 상소이다. 사도세자 신원을 위한 이 상소는 영남 유학 이우를 소두로 하여 1만 57명이 참여하여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에게 정치적인 힘을 모아주었다. 그리고 1823년 순조 23년에는 서얼(庶孼)도 차별 없이 임용할 것을 요청하는 상소를 경기ㆍ호서ㆍ호남ㆍ영남ㆍ해서ㆍ관동의 유생 9,996명이 올렸다. 이를 서얼차별 철폐 만인소라고 한다. 이외에도 1855년 철종 6년에는 경상도 유생 1만명이 장헌세자(莊獻世子)의 추존(追尊)을 요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881년 고종 18년의 개항 뒤 정부의 개화정책을 반대하는 만인소이다. 이는 1880년 제2차 수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김홍집이 주일청국공사관 참찬관 황준헌 (黃遵憲)의 《조선책략(朝鮮策略)》을 왕에게 올렸는데, 그 내용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으려면 친청국(親淸國)ㆍ결일본(結日本)ㆍ연미국(聯美國)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조선의 외교정책의 방향을 담은 것이었다. 정부는 조정회의를 거쳐 《조선책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청에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와 수교할 뜻이 있음을 표명하였다. 이에 1881년 2월 이황(李滉)의 후손인 이만손(李晩孫)이 소두가 되어 안동ㆍ상주 등의 영남 유생이 만인소를 올려 조정의 개화정책을 반대하고 개화파를 비난하였다. 이들은 척사론의 입장에서 “러시아ㆍ미국ㆍ일본 등은 모두 오랑캐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차이가 없고, 현실적으로 그들이 조선에 들어와 통상과 토지를 요구하면 조선은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고 하면서, 간교한 일본과의 결탁이 초래할 위험성, 미지의 미국을 끌어들여 처하게 될 어려운 국면, 그리고 쓸데없이 러시아를 자극하여 오히려 침략을 자초할 결과 등을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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