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의 우국충정, 서산이 꽃을 피우다!!

person 한국국학진흥원
schedule 송고 : 2010-11-02 09:26
400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온 항일구국활동의 산실 역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은 2010. 11. 2(화) 오후 2시 학봉종택(鶴峯宗宅: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856번지)에서 학봉선생문집 목판 485장과 서산선생문집 목판 515장 등 총1,000장을 인수한다. 학봉 종택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본류인 퇴계학의 연원정맥을 근세에까지 이어온 중ㆍ근세 정신문화의 중심지의 하나였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 한일합방이라는 치욕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400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온 항일구국활동의 산실 역할을 하였다.



학봉 김성일(1538~1593)은 퇴계 이황의 고제(高弟)로서 성리학과 예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특히 임진왜란 때 관군과 의병을 화합시켜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등 나라 일에 전력을 다하다가 순국하였다. 학봉의 11대 종손인 서산 김흥락(1827~1899)은 도덕과 학행이 뛰어나 주위의 칭송을 받았으며, 학봉-갈암(이현일)-대산(이상정)-정재(류치명)로 내려오는 퇴계학의 정맥을 이어받은 한말 영남의 대유학자였다. 그는 일제가 국모를 시해하고 왕권이 흔들리자 전국 최초의 항일의병인 ‘안동갑오의병’을 일으켰으며, 수천 명의 후학들에게 성리학뿐만 아니라 민족주의와 독립사상을 가르쳐, 석주 이상룡, 일송 김동삼, 기암 이중업, 공산 송준필, 성재 권상익 등과 같은 수많은 걸출한 의병과 독립운동가를 배출하였다.

목판은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살아있는 지식 정보의 보고이다. 이번에 기탁받을 1,000장의 목판은 학봉과 서산의 학문과 사상을 오롯이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뿐만 아니라 학봉의 문집목판이 기탁됨으로써 퇴계와 그의 수제자들, 이를테면 서애 류성룡, 월천 조목, 한강 정구 등이 수 백 년이 지나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의미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002년부터‘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전개하여 지금까지 59,700장을 수집함으로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특히 올 10월 14-15일에는 아태지역의 기록문화유산을 직접 심사하는 회장을 비롯한 외국학자들과 국내 전문학자, 그리고 목판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해 주신 문중 어른들을 모시고 유교목판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대회를 통해 우리는 유교목판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인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유교목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기초를 마련하였다.

향후 한국국학진흥원은 관리하기 어려운 민간 소장 유교목판을 조사, 수집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한편, 우리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문화유산인 유교목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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