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만의 진객들의 나들이, 仁과 敬이 만나다

person 안동시
schedule 송고 : 2012-03-02 09:41
공자 · 맹자 종손의 안동방문

仁과 敬의 역사적인 만남
 정신문화를 통해 행복도시로 만들어 가고 있는 한국정신문화의수도 안동에서 仁과 敬의 성대한 만남이 이뤄진다. 역사상 처음으로 공자와 맹자 가문의 종손이 안동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동양 오성(五聖)의 직계 후손 가운데 두 가문의 종손이 동시에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예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각별하고 특별한 만남에 조야(朝野)의 시선이 뜨겁다.

 “공자의 79대 종손인 공수장 공자 봉사관 등 일행 18명이 2012년 3월6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방문했다. 이번 동양 오성 중 공자 봉사관과 맹자 종손의 한국 방문은 그동안 안동시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행복안동의 정체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 공자 79대 종손 공수장(孔垂長)
공자가와의 만남의 장을 통해 1980년 공자 77대 종손이었던 공덕성 선생이 도산서원 원장으로 추대되어 안동을 방문 ‘추로지향’이라는 휘호를 남겼으며, 퇴계 선생 5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던 2001년에는 여동생인 공덕무 여사가 참석하여 양 가문 간의 우의를 다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2001년 10월6일에는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는 공자가 태어나고 (공자)학단이 꾸려졌던 묘와 사당이 있는 중국 산동성 곡부시와 안동시 간에 우호협력 조인식이 이루어 졌다.

2004년에는 이러한 일의 연속선상에서 6월23일부터 27일까지 산동성 곡부시 시장 일행이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안동시를 방문했으며, 2008년 10월7일부터 10월12일까지는 국제 공자 문화예술제에 참가하고자 안동시의원 일행 16명이 곡부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공자와 퇴계를 매개로 한 이러한 만남은 2008년 11월 27일, 공덕성 박사가 서거했을 때에도 안동시에서 공식 조문단을 꾸려 조문했다.
 
2011년 10월27일 퇴계이황(1501~1570)을 배출한 진성이씨 대종회(회장 이경희)와 유학의 중흥자인 주자(1130~1200)의 유지를 받드는 세계 주씨 연합회(회장 주무남 주자의 26대손) 간에 자매결연이 경북도에서 열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주자의 무이구곡과 퇴계의 도산구곡을 학술적으로 비교 검토하기 위한 학술토론회가  2011년 11월1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국국학진흥원과 안동 예술의 전당에서는 중국 측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 되었다.

유학의 연원적 맥을 형성한 이러한 역사성과 최근에 이뤄진 사상의 확대와 상호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안동시와 박약회는 동양 오성 후손들의 안동 방문은 도학의 연원과 관련해서도 엄청난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仁과 敬思想의 淵源
 2500년 전 노나라 사람 공자에 의해 주창된 유교는 교육을 통한 사(士)의 집단을 형성, 학단을 연 세계 최초의 사례이며 이렇게 형성된 공자 학단은 인(仁)을 인간 최고의 덕목으로 파악했다. 인에 대한 공자의 대표적 정의는 극기복례(克己復禮)다. 공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고 예에 따르는 삶을 인이라고 보았다. 그 수양을 위해 부모와 연장자를 공손하게 모시는 효제(孝悌)의 실천을 가르치고 이를 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 맹자 76대 종손 맹영계(孟令繼)
 전국시대의 인물인 맹자는 공자의 유교사상을 공자의 손자인 자사 문하생에게 배웠다. 어릴 때 현모의 손에서 자라난 맹자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로도 유명하다. BC 320년부터는 공자처럼 맹자도 15년 가까이 주유천하 하며 자신이 이룩한 왕도정치 사상을 전파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도덕정치인 왕도사상이 세상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산림에 은거하며 학문에 전념하거나 제자를 길렀다. 학문하는 선비의 최고 처세로 추앙받는 산림처사(山林處士)의 전통이 이로써 오래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맹자는 논어 대학 중용과 더불어 사서가 되었다. 변론조의 명문이며 전국시대의 양상이 흥미진지하게 그려져 있다.
 
 조선주자학의 확립자로 평가받는 퇴계 이황은 정통 주자학의 이식과 확립을 위해 노력했다. 퇴계는 사단은 리(理)에서 발(發)하고 기가 이에 따르며 칠정은 기에서 발하고 이가 이것을 탄(乘)다고 하는 ‘주리설’을 기초로 삼강오륜의 봉건적 도덕이론을 체계화했다. 이황의 학문은 당대뿐 아니라 조선사회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가지며 확산을 결과 퇴계학파라는 조선조 최초의 학단과 학파가 만들어지는 등 그의 학문은 성리학의 정수로 인정되었다.

임란 이후에는 유학자 강항을 통해 퇴계학이 일본에 전파되었다. 오늘날에 퇴계학은 국내에 그치지 않고 일본 대만 영국 미국 중국 등 국경을 초월해 연구되고 있다. 심경후론, 역학계몽전의, 성학십도, 주자서절요, 자성록, 송원이학통론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동양 오성의 직계 후손인 공자와 맹자가문의 종손이 안동을 찾았다는 의미 또한 도학의 연원이 공자, 맹자로 대변되는 공맹사상의 정통성이 주자를 거쳐 퇴계에게 전해졌다는 것을 상징성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성학십도 탁본 체험으로 경敬 사상思想의 심오함 느껴
 공자 79대 공수장(孔垂長. 37세) 종손과  맹자, 맹령계(孟令繼.34세)종손이 도산서원 옥진각에서 성학십도 탁본 체험을 시작으로 도산서원 첫 일정이 시작됐다.
 
 서원입구에 1980년도 공자 77대 종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 원장으로 추대되어 방문당시 남긴 “鄒魯之鄕”기념비 설명에 ‘여기가 우리 고향이였던가’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퇴계선생과 도산서원 설명에 대한 진지한 표정에서 사람의 만남은 생소하지만 仁과 敬의 학문의 만남은 2500년이 지났지만 금방 친근감을 이끌었다.
 1970년도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시 준공된 옥진각에서 성학십도 목판본 제3도(소학도),제5도(백록동규도), 제6도(심통성정도),제10도(숙흥야매잠도) 목판을 탁본체험을 통해 퇴계선생 경사상의 심오함에 심취되었다.
 
 성학십도는 퇴계선생께서 68세 되던 해 어린 성조 임금이 성군이 되라는 뜻에서 올린 것으로 모두 10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10폭 중 3도, 5도, 6도, 10도에 있어서는 퇴계선생께서 직접 도식을 그렸거나 수정했던 작품 들이다.
 
이러한 성학십도는 2007년도 한 후손(정환)에 의해 1년간의 작업 끝에 새롭게 판각, 보관되어 오다가 2500년 만에 찾아든 진객들의 탁본 체험을 통해 외부로 처음 공개되었다.
 성학십도의 목판은 은행나무로 판각에 사용했던 성학십도의 탁본은 융경 2년(1567~1572)에 판각 탁본된 것으로 퇴계선생께서 임금께 올린 해 조정에서 판각, 탁본된 내사본으로 현존 알려진 탁본의 역사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자 ·  맹자 가에서 함께 도산서원 향사례 참석은 서원건립 후 처음 
 동양 오성 직계 후손들이 방문 이튿날인 3월7일 오전 11시부터 도산서원 퇴계 선생의 향사례에 참석하여 집례하는 것은 도산서원 건립 후 처음 있는 큰 화제다.
 도산서원 향사례는 춘 · 추로 나뉘어 中丁日에 올려진다. 이날 향사에는 전국의 유림과 유림 대표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자 79대 공수장(孔垂長. 37세) 종손이 초헌관으로 맹령계(孟令繼.34세)종손이 아헌관으로 참여, 전국에서 온 유림과 유림 대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례됐다.
 이어 한국국학진흥원을 방문, 김병일 원장의 주재로 장판각과 유교박물관 등 유교문화체험을 한 후. 박약회 주관으로 퇴계 묘소를 참배한 다음 퇴계종택을 방문, 공자 · 맹자가와 퇴계가의 역사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관내 불천위 종손 · 종부와 유림대표도 만나 
 방문 3일째 오전 10시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사단법인 박약회 주관으로 안동 22개 불천위 종가의 종손과 유림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남의 장이 펼쳤다. 일행은 오후 들어 학봉 종가와 하회마을 충효당과 양진당을  방문, 유교문화의 향수에 젖어들었다.
 
 안동시 관계자는 “공자 봉사관과 맹자 종손의 안동 방문은 도학의 연원이 공자로부터 시작되어 증자 자사가 맹자, 주자를 거쳐 퇴계에게로 전해진 흐름과 유학의 완성을 상징한다며 이번 행사는 그것을 공식화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권영세 안동시장은 “동양 오성 종손들의 안동방문은 세계적으로 유교의 본향으로 상징되는 안동의 이미지를 새롭게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는데 큰 변혁기를 맞았다.”고 전하고 공맹사상으로 이어져 온 주자학과 성리학의 연관관계를 통해 한국정신문화의 정체성 확립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어가며 뜻 깊은 전기를 만들어 가고자 퇴계선생의 친필본인‘무이구곡’병풍을 진객들에 선물 했다.
 또한 권 시장은 정신문화를 가치 있게 재창조, 인륜지 덕목과 사회 윤리화 시켜 나가는 정신문화수도의 책무요, 도시의 품격을 높이며 행복 · 안동으로 가꾸어 나가는 첩경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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