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유교문화포럼 개최

person 한국국학진흥원
schedule 송고 : 2012-10-16 09:41
유교문화의 중심에서 열리는 포럼

경상북도(지사 김관용)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이 주관하는 2012년 세계유교문화포럼이 10월 16일과 17일 양일간 ‘한국과 중국의 유교문화 전승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다. 세계유교문화포럼은 유교문화를 공통의 기반으로 하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유교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전통 유교문화의 긍정적 가치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결성되었다.

유학은 비록 중국에서 발원했지만 그 도도한 흐름은 조선시대 한국성리학이라는 바다에 이르러 비로소 이론적 치밀성과 실천적 투철성을 지닌 유학으로 완결됨으로써 국가제도는 물론이고 일상의 삶을 포괄하는 사회적 원리로 자리잡게 된다. 공자의 꿈이 2천년을 기다려 조선사회에서 실현된 것이다.

한국의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유교문화의 유적과 수많은 유학관련 기록유산이 과거의 자취라면, 오늘날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 서원과 향교의 전례, 민간의 상례와 제례를 중심으로 한 전통의례, 종가의 전승문화 등은 한국사회에서의 유교문화의 현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이 점은 근대의 5.4운동과 현대의 문화대혁명으로 전통문화가 거의 말살된 중국의 현실과 대비된다. 한국에서 유교문화는 여전히 현재형이고 그런 점에서 한국은 세계 유교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그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한국이 세계유교문화의 중심축이 되어 중국과 한국에서 오늘날 유교문화가 어떻게 계승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지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 시대의 문제를 풀 열쇠, 유교적 가치
한때 유교가 국망의 원인과 근대화의 장애물로 천시를 당하기도 하였지만, 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모순과 갈등의 해결에 무력한 서구사상의 한계는 동아시아의 전통의 핵심인 유교를 주목하게 했다. 자연과의 조화, 이기적 욕망을 넘어선 공동체 중시, 배려와 동정심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들이 유교문화 속에 들어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자랑스런 경제적 성취 이면에 물질만능주의, 빈부격차, 가정의 붕괴, 사회적 갈등의 심화 등 모순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경제대국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중국 사회도 동일하게 안고 있는 고민이다. 이제 우리가 직면한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찾고 나아가 그것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내놓기 위해 전통 유교문화로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 이틀에 걸친 10편의 주제발표
1일차(16일)  국학진흥원의 박경환 박사는 ‘왜 지금 다시 유교문화를 말하는가’에서 ‘일상에서의 진리의 추구와 실천(日用事物之道)’를 강조했던 유학적 지향과 타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 仁의 정신에서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의 지혜를 찾을 것을 제안한다.

중국의 광명일보 國學版 편집장 량슈(梁樞) 박사는 ‘전통문화에서 중국적 문명발전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발표에서 중국의 전통문화 재조명 붐(國學熱)이 중국의 고유한 역사발전 노선을 찾으려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어서 중국 안휘대학의 류보샨(劉伯山) 교수는 ‘중국 민간에 남아있는 전통 유교의례’에서 휘주(황산시 일대)지역 현지조사를 토대로 중국 민간에서 여전히 『주자가례』에 의거한 의례가 행해지고 있다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다음으로 동아일보 기자인 이권효 박사는 ‘한국 언론에 비친 공자와 논어’를 주제로 한국에서 공자와 논어가 지닌 뉴스 가치를 주목하면서, 그것이 공자와 가르침과 그 근거가 되는 <논어>의 내용이 한국사회 일반의 관심과 요구에 부응하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동대 이효걸 교수는 ‘세계 유교문화 네트워크 구축방안과 과제’에서 3대문화권 개발사업의 핵심 중의 하나인 유교를 토대로 한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 방법론과 과제를 제시해 유교문화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2일차(17일) 연세대 조경란 교수가 ‘중국의 공자 재조명의 의미와 한국의 과제’를 통해 한국인의 시선으로 중국의 공자 재조명이 지닌 정치사회적 의미를 분석하 우리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대만사범대의 라이꾸샨(賴貴三) 교수는 ‘대만의 유교문화 연구 현황과 과제’에서 대만에서의 지난 100년간의 유교 연구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또한 ‘유교문헌 번역과 인력양성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고전번역원 김태년 박사의 발표와 북경대에서 유학경전 집대성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웨이창하이(魏常海) 교수의 ‘유학 경전의 집대성, 儒藏 편찬의 현황과 의의’ 발표는 양국에서 각각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추진되는 고전적 번역 성과를 대비해 보여준다.

마지막 팡짜오후이(方朝?) 청화대 교수의 발표주제인 ‘유학을 통해 본 중국 현대사회와 民主개념‘은 서방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중국을 향해 던지는 민주와 자유, 인권 등과 관련한 비판에 대한 중국 지식인들의 인식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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