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경상북도 이항증 지부장 취임식 및 개소식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오게 됨에 따라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가 대구지부와 경북지부로 분리 되어 2013년 10월 22일 11:00시 옥동 복지회관에서 박유철 광복회장을 모시고 이항증 경상북도 초대지부장에 취임한다.
광복회장과 경북지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명문가이다. 광복회장의 조부 박은식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아버지 박시창 선생과 외조부 최중호(崔重鎬)선생도 유명한 독립운동가이며 처조부 양기탁 선생은 임시정부 국무령을 역임하였다.
오늘 취임하는 지부장 역시, 안동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집이다. 임시정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은 증조부이고, 일제의 핍박으로 자결한 조부 이준형. 아버지 이병화로 이어진 3대 독립운동가의 집이며『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의 바람소리가』를 써서 독립운동의 生活史를 증언한 허은 여사가 어머니이다.
한집에서 아들. 손자. 동생. 조카. 매부. 사위 등 십 여 명의 독립운동가가 나온 99간의 임청각(臨淸閣)은 마당으로 철로가 지나가는 등 인적 물적 피해가 고스란히‘歷史의 現場’으로 남아 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우리나라는 석주 선생 가문에 큰 빚을 졌다.
이항증지부장도 외가는 왕산 허위 가문, 진외가 이육사 가문, 증외가 백하 김대락 가문과 학연 혈연으로 연결된 퇴계학통의 적통가문이다.
대대로 문집이 낸 학자 집에서 독립투쟁의 후유증은 해방 후 여동생과 함께 고아원을 전전했고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도 못 마쳤다.
해방 3년 전, 조부가 자결하며 “토지를 팔고 재산을 축소하더라도 손자들의 교육을 시키라”는 유서의 명을 받은 아들이 서거하여 지켜지지 못했고 형님 4명이 요절하여 상속재산 한 푼 없이 아버지 없는 조카 9명을 탈선하지 않도록 돌보았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는 주변의 위로에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지 도리를 다했을 뿐” 되돌아볼 여가도 없었다고 한다.
부족한 사람이“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 지부장을 맡게 되니 나라가 무엇이기에 아직도 청춘을 바쳐 나라를 사랑했다가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매우 많은 것을 아는 고로 부끄럽다며 검소하게 취임식을 갖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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