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 15대 종손 이동은 옹 타계

person 안동시청
schedule 송고 : 2009-12-24 09:27
퇴계종손의 별이 지다.

퇴계선생의 15대 종손인 향년 101세(만 100세) 이동은(李東恩) 옹이 23일 낮 1시 30분께 노환으로 별세 했다.



이동은 옹은 1909년 7월 7일(음력 5월 20일) 안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학교를 다닌 1년 남짓한 세월을 빼고는 줄곧 고향과 종택을 지키면서 문중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

태어난 지 1년여 만에 일제 강점기의 비운도 맞이하기도 했지만 성장하면서 조상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가문의 뜻을 받들며 ‘종손’의 막중한 삶을 살았다.

한때 잠시 신학문新學問을 배워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로 먼 유학길을 올랐다가 “왜놈들한테 뭘 배우겠다고 그러느냐”는 집안 큰 어른들의 호통에 짐을 싸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시련도 겪었다.

그 후 성리학에 마음을 두고 종손으로서 역할을 맡은 이동은 옹은 종제 고 이동준 공과 (사)퇴계학연구원을 설립해 퇴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 실천했고, 국내외 학술대회 등을 개최하여 퇴계학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퇴계선생 문집 국역간행과 문집 정본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도산서원과 종택 방문자를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통해 선비정신 함양에 앞장서기도 했다. 70년대에는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을 주선하였고 그 후 박약회와 선비문화수련원, 거경대학을 설립하여 유교문화, 선비문화, 경문화 창달에 진력하였다.

2001년도에는 퇴계탄신500주년기념 ‘세계유교문화축제’를 개최하였으며 퇴계 선생의 행적과 유지를 받들고 퇴계기념공원을 조성하여 유교문화체험장으로 활용해 나오는 등 실천적 의지를 불태웠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사회단체와 공동으로 일본 정행사正行寺에 퇴계선생현창비를 건립하고 경신학림敬信學林을 개설하여 한일 양국간의 유불문화교류 진작에도 헌신해 오기도 했다. 그는 한 평생을 퇴계선생의 잃어버린 유적을 찾는데 정진해 오다가 종택 건너편 퇴계선생의 학림이었던 계상서당溪上書堂과 계재溪齋 그리고 한서암寒棲庵 등을 중건하는 한편 퇴계선생께서 수학하시던 청량산 오산당吾山堂 중건은 생시 남긴 큰 업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기도 하다.

작년 가을 서울 운현궁에서 열린 안동지역 전통 한복 패션쇼에 손자 부부가 모델로 나서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문중에 납골당을 만드는데도 반대하지 않고 도산서원 여성알묘 등 현 세태 사정에 있어서도 관용적인 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영남유림의 원로로서도 유림단체인 담수회를 창립하여 유교문화와 전통문화 선양을 위해 한 평생을 승습실천承習實踐과 유림화합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옹은 한학에 능해 한시를 짓고 손님들에게 선현들의 좋은 글귀를 적어 주는 등 종손의 역할을 왕성하게 수행해 오다가 노환으로 타계하였다.

특히 서울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손자(17대 종손)가 "의무감에서 억지로 지내는 제사가 아니라 참여하고 싶은 제사로 혁신해야 한다"라며 어린 종손이 느끼는 정신적 압박감을 공개적으로 토로했을 때도 "시대 흐름에 따라 사는 것"이라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퇴계선생의 장수비결인 활인심방을 평생 실천 궁행하여 101세의 천수를 누렸고 현대인들이 활인심방으로 건강을 다져 줄 것을 권하기도 했으며 100세때 수신십훈을 직접 작성해 퇴계종택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방문객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이근필 퇴계선생 16대 주손, 정희 전 퓨처인포넷 회장과 사위로는 이용태 퇴계학연구원이사장, 류운하 전 제일은행 부장, 김종길 박약회 부회장과 정우호 전 KㆍSㆍI 부사장이 있다.

<장례일정>
ㆍ안동의료원 영안실 특실(054-850-6448)
ㆍ입제 12월 26일
ㆍ발인 12월 27일 10시
ㆍ장지: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선영하(054-856-1074)

 ※ 5일장으로서 입제일(12월26일) 오후 종택으로 운구 후 12월 27일 10시 종택에서 발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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